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인과 함께할 레스토랑을 검색하다 보면 화려한 사진에 혹했다가도, 막상 "가격만큼 가치가 있을까?", "주차는 편할까?", "옆 테이블이 너무 가깝지는 않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히게 됩니다.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 기념일 식사인 만큼, 사소한 디테일 하나가 만족도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마포의 랜드마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22층, '부아쟁(Voisin)'을 현미경 보듯 상세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인테리어, 간격, 메뉴, 디저트 바에서 꼭 먹어야 할 히든 메뉴 그리고 주차까지 실제 방문 전 모르면 손해 보는 알짜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1. 첫인상 - 고유의 향기와 압도적인 인테리어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시각보다 먼저 반응하는 것은 후각입니다. 로비에서부터 22층 레스토랑까지 이어지는 엠갤러리 특유의 우디하고 은은한 자연의 향은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프라이빗한 공간에 들어왔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부아쟁 입구의 숙성고에 진열된 드라이에이징 고기들은 미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킵니다. 전체적인 테이블은 화이트, 골드 그리고 그린으로 인테리어 톤이 완성되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가득합니다
2. 공간 -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테이블 간격과 동선
기념일 식사에서 맛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의 집중도'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많은 레스토랑들이 테이블을 평소보다 늘려 예약손님을 더 많이 받는 방향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아쟁은 테이블 간격이 상당히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어 옆 테이블의 대화 내용이 들릴 걱정이 없을 정도로 간격과 동선이 구분되어 기념일 같은 때에도 서로의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 창가석: 한강 뷰를 정면으로 즐길 수 있으며, 옆 테이블과의 거리가 충분해 둘만의 오붓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 부스석: 뷰보다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면 안쪽의 반원형 소파 좌석을 추천합니다. 시선이 차단되어 더욱 아늑합니다.
- 동선: 디저트 바가 레스토랑 중앙이 아닌 별도 섹션에 마련되어 있어, 식사 도중 사람들이 뷔페를 이용하기 위해 테이블 사이를 오가는 어수선함이 없습니다. 식사 후 여유롭게 이동하여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3. 메뉴 - 런치 vs 디너
부아쟁은 시간대에 따라 메뉴 구성이 확연히 다릅니다. 예산과 분위기에 맞춰 선택해 보세요. (가격은 시즌 및 메인 메뉴 선택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런치 세트 (가성비와 채광)
점심은 자연광 아래 반짝이는 윤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런치는 '세미 뷔페' 형식이 강합니다.
- 구성: 웰컴 디시 + 애피타이저 뷔페(샐러드, 해산물 등 무제한) + 메인 요리 선택 1 (스테이크, 생선 등) + 디저트 바
- 가격대: 1인 약 70,000원 ~ 95,000원 선
- 특징: 애피타이저 바의 퀄리티가 훌륭하여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커플에게 적합합니다. 25년 12월에는 애피타이저로 피크닉 같은 구성으로 나오며, 가리비 그리고 메인요리 순으로 구성됩니다

디너 세트 (낭만과 코스 요리)
저녁은 조도를 낮춰 야경을 극대화하며, 정통 '코스 요리'에 집중합니다.
- 구성: 아뮤즈 부쉬 + 콜드 애피타이저 + 핫 애피타이저 + 클렌저 + 메인 요리(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등) + 디저트 바
- 가격대: 1인 약 130,000원 ~ 170,000원 선 (랍스터나 한우 변경 시 추가금 발생)
- 특징: 뷔페 식 애피타이저 대신 셰프가 플레이팅 한 요리가 서빙되어 대접받는 느낌이 강합니다. 기념일에는 디너의 분위기가 압도적입니다.
할인 팁: 아코르 플러스(Accor Plus) 멤버십 소지 시, 2인 식사 50% 할인이 가능합니다. (단, 특수 시즌 '블랙아웃 데이트'에는 적용 불가할 수 있으니 전화 확인 필수)
추가 팁: 캐치 테이블을 이용해 사전 예약을 하면 무료 스파클링 와인 제공 등의 서비스도 얻을 수 있으니, 사전 예약 찬스도 찾아보길 바랍니다
4. 디저트 바 - "카라멜 케이크를 사수하세요"
부아쟁의 하이라이트는 식사 후 이용하는 디저트 바입니다. 달달한 디저트를 즐기며 대화의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 Must Eat '카라멜 케이크': 이곳의 베이커리 중 단연 1등은 카라멜 케이크입니다. 퍽퍽하지 않고 놀라울 정도로 촉촉하고 쫀득한 시트에 진한 카라멜 풍미가 어우러져 배가 불러도 들어가는 맛입니다.
- 타르트 & 쁘띠 디저트: 큰 홀케이크류보다는 작은 타르트나 마들렌 같은 쁘띠 디저트류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특히 과일 타르트의 신선도가 좋습니다. 25년 12월엔 블루베리 타르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 케이크 나오는 시간: 인기 있는 홀케이크(특히 카라멜 케이크)는 디저트 바 오픈 직후나 식사가 끝날 무렵 세팅되어 있을 때 가장 상태가 좋습니다. 늦게 가면 조각이 흐트러져 있을 수 있으니, 입장 직후나 식사 중간에 미리 디저트 바를 스캔해 두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 커피는 셀프: 한 가지 아쉬운 점일 수 있으나, 커피와 차는 디저트 바에 포함되어 있어 머신에서 직접 내려 마셔야 합니다. (직원에게 요청하는 방식이 아님) 에스프레소 머신 조작이 좀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으나 직원분들에게 요청하면 잘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아이스커피는 별도의 컵에 담겨 있어 물만 조금 더 담아서 가져가면 됩니다
5. 주차 정보 (중요! 발렛 필수)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이 부분을 꼭 체크하셔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 발렛 파킹 필수: 호텔 나루는 투숙객이나 레스토랑 이용객 모두 무조건 발렛 파킹으로 운영됩니다. 직접 주차장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어 편하지만 비용이 발생합니다.
- 비용: 식사 시 3시간 무료 주차가 지원되지만, 발렛 비용 15,000원은 별도로 무조건 발생합니다. (식사비 결제 시 포함되지 않고 출차 시 별도 정산)
- 팁: 비자(VISA)나 마스터(Master) 등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호텔 발렛 무료 서비스 혜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소지하고 있는 카드의 혜택을 미리 확인하고 가시면 15,0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한 줄 코멘트, '부아쟁'은 친구와 소주 먹으러 맛집을 찾는 게 아니라면 남녀노소 누구의 기념일에도 최적의 맛집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분위기와 뷰는 확실한 '인생 맛집'이지만, 오직 먹는 것에 진심인 분이라면 살짝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면허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선주차비는 역시 가슴이 아픈 부분입니다